밴쿠버로 오게된 출장 끝에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휴가내어 예약한 록키3박4일 투어. 한국말을 완전히 이해 못하는 아들, 딸과 함께할 계획이어서 영어로 진행하는 투어를 찾아으나 마땅한게 없어서 한국여행사중 로얄투어로 결정. 설마 이렇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줄거라 생각도 못했다. 

함께하는 3박 4일동안 가이드 홍선민과장님께서 우리에게 들려주신 그 수많은 이야기들. 장소에 얽힌 사연들, 그곳의 살았던, 살아가는 사람들, 더 나아가 인류의 역사, 문화, 철학등등 인생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주셨다. 옴니버스로 엮은 한편의 소설을 읽고 있는듯 하다 (지금도 진행중, 오늘이 3일차이며 내일 밴쿠버 도착하면 종료). 내일이면 마지막편을 읽을듯하다 기대가 된다. 

여러번 울었다. 지난 여행객중에서 감동적인 사연들, 기차길 옆을 자나면서 들려주신 이민1세들이 이겨낸 그 힘든 시간들, 그로 인해 너무 편안한 삶을 누리게 된 우리들. 가슴아파 또 너무 감사해서 눈물이 났나보다.

1만1천년이 넘은 빙하들, 평균 나이 600살이 넘은 그 수많은 뾰쪽뾰쪽한 침엽수들. 겨우 100년 정도 이 땅에 왔다 사라질 우리를 편안하게 품어주는 이 아름다운 록키. 남은 인생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케 했다. 

오늘 3일차 일정 정말 내가 아는 단어로는 형용조차 어려운 Maraine Lake 과 Emerald Lake를 마지막으로 록키를 뒤로하고 Rebelstoke을 향해 오는길에 홍선민과장님이 들려주신 조용필의 바람의 노래를 들으며 해답을 찾은듯하다. 

"보다 많은 실패와 고뇌의 시간이

비켜갈 수 없다는 걸

우린 깨달아야 해

이제 그 해답이 사랑이라면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나는 이 세상 모든 것들을 사랑하겠네"

홍선민과장님 최고. 

매일 매순간 그 진심에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홍진심이라 부르겠습니다.

여행하기에 그리 썩 좋은 날씨가 아니었다면 그렇다고도 할수있었던 이 시간을 정말 인생최고의 여행으로 만들어주신것 무한감사드립니다. 다음에 남편이랑 꼭 홍과장님이 이끄시는 투어로 오고 싶습니다. 그때는 우리 아이들 한국어 실력이 좀 더 나아져 나와 같은 감동이 있기를 바라며...

아 참 그리고 내일까지 사랑하는 사람에게 편지쓰기 숙제 내주셨는데

마지막밤이라고 우리 모두에게 맥주한잔 내신다고 1층으로 내려오라 하시니 숙제를 하라는 겁니까 말라는 겁니까? ㅋㅋㅋ

사진첨부:
더 잘 나온 사진들이 있으나 여행하기 힘든 날씨 사정에도 감동적인 여행이 된것이 정말 기적 같아서 안개 자욱한 사진올립니다. 이사진 찍기 5분전에까지 눈이 내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