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눈으로 본 것을 가슴에 깊이 담아두기에는 일정이 너무나 빡빡하였지만 록키 여행은 또 다른 자연의 장관과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더구나 캐나다의 인문, 지리, 역사에 대한 가이드의 해박한 설명은 겉으로만 보아 온 캐나다를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다만 가이드의 설명 중 다음과 같은 몇가지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잘못된 지식을 전달하여 학교 성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바로 잡을 필요가 있다. 1. 캐나다는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인가? 구소련 붕괴 이후 몇 몇 여행사에서 그렇게 선전하고 있으나 이는 사실과 다르다. 세계에서 가장 큰 나라는 그 면적이 1707만 제곱 km이고 지구 면적의 1/8을 차지하며 한반도의 77배인 러시아로서 면적이 997.6만 제곱 km이고 지구 면적의 1/13.7을 차지하며 한반도의 44.8배인 캐나다의 1.7배나 된다. 과거 캐나다의 2.2배로서 미국(940만 제곱 km), 중국(960만 제곱 km), 인도(329만 제곱 km)를 합친 것보다 컸던 구소련(2240만 제곱 km)의 해체 이후에도 러시아는 여전히 세계 최대 국가로서 캐나다와 호주(769만 제곱 km)를 합친 것과 거의 맞먹는다. 참고로 한반도의 면적은 222,300 제곱 km이다. 2. 고산지대의 수목한계선은 산소 부족이 원인이다? 이것 역시 사실과 다르다. 사막이나 사바나에서는 수분 부족, 습지에서는 수분 과잉이 식물의 성장을 방해하지만 고산지대의 수목한계선은 산소 부족이 아니라 저온이 주원인이다. 산소는 식물의 호흡에 필요하지만 식물의 성장은 주로 광합성으로 이루어지며, 광합성은 산소 대신 이산화탄소를 필요로하고 온도가 섭씨 30~40도에서 가장 활발하며, 이보다 온도가 낮아질수록 감소한다. 즉, 고산지대의 수목한계선은 기온의 영향을 심하게 받기 때문에 위도가 높아질수록 낮아진다. 록키 국립공원의 수목한계선(약 2,200~2,500 m)에서도 산소는 인간이 숨쉬기에도 충분하다. 남미 안데스 산맥의 적도 부근은 기온이 높기 때문에 캐나다 록키산맥보다 훨씬 높은 고도 4,000 m의 고원지대에도 도시가 발달하여 사람이 살고 있고, 풀과 나무도 자란다, 또한 고도 2,750 m (최근 측정치)인 백두산도 추위는 문제가 되어도 산소부족으로 사람이나 식물이 살기 어렵다는 얘기는 들어 본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