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인상은 그랬다.

 마동석과 윤계상이 나오는 한 영화의 등장인물, 나를 아니, 우리 28명을 가이드 해주신 분의 모습의 첫 인상이 그랬다.

‘이 분은 100% 여기 캐나다에서 태어난게 분명하다’

 그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아는 순간까지 오래걸리지 않았다. 가이드님께서 마이크를 잡는 순간 버스 안은 경상도 대구에 있었다. 하지만 밖으로 보이는 풍경만큼은 캐나다 대자연 로키를 만나는 신기한 경험을 할 수 있었다. 경상도 사투리와 로키의 콜라보는 3박 4일 쉬지않고 이어진다. 가끔 웃기려고 하시는 말씀 속에도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분명 있었다.

“자, 또 말씀 드리면 됩니다”

 가이드님께서 하시는 말씀 중에 하나다. 무엇을 보고왔는지 기억해야한다고 계속 리마인드시켜주셨다.

“이 곳이 왜 호프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1세대 한인 이민자 …”
“학교가 저기 있습니다 …”

 이런 이야기를 꺼내서 말씀해 주실 때는 그 안의 전달하고자 하는 메세지도 있을 뿐아니라 가장 지루한 시간이 될 수도 있는 차안에서 의미 없이 밖을 바라보는 시간, 혹은 눈이 감긴다싶을 때 말씀을 해주신다. 3박 4일 동안 가는 길을 지루하지 않게 밖에서 뿐 아니라 버스안에서도 가이드 해주셨다.

 비록 3박 4일 안의 이야기를 모두 적지 못하지만, 언젠가 분명 로키 사진을 보며 친구들과 이야기 하는 순간이 온다면 홍선민 가이드님과 함께한 어제 그 순간이 떠오를 것 같다. 여행은 여행사 없이 가야지라는 생각을 바꿔주신 분, 아니 솔직히 내가 운이 좋았을 수 있다. 이런 로키 가이드님과 함께 할 수있어서.

모든 순간이 좋았기 때문에 금방 잊을 것 같은 28명이라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모든 순간이 좋았기 때문에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 후기를 빌려, 항상 웃음을 주시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목 건강 신경쓰시고 편지 속에 말씀 드렸던 것 처럼 10년안에 가족들과 다시 찾아 뵐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웃기지만 우습지 않았던 홍선민 가이드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