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주말 아침!
뿌연 하늘을 보며 록키의 파아란 하늘을 떠올려봅니다.
3월말 벤쿠버 록키 여행 이후 일주일 내내 시차적응하느라 비몽사몽 일상의 시간을 보내고 이제야 주말을 맞아 사전투표도 하고 지난 여행의 사진들로 아쉬움을 달래면서 추억의 시간을 가져보네요.
캐나다는 25년만에 두 번째 여행이지만 처음 마주하는 록키는 정말 할 말을 잃게 했어요.
해발 1,300미터에서 바라보는 2천미터 이상의 봉우리들과 레이크루이스와 같은 많은 호수들은 뭐라 말할 수 없는 절경이었어요.
그리고 그 높은 곳 한복판에 자리잡은 벤프빌리지!
벤프빌리지라는 단어만으로도 설레이네요.
마을을 둘러싼 눈덮힌 산봉우리들도 아름답지만 그곳의 호텔, 기념품샵, 펍, 레스토랑, 마트, 우체국, 뮤지엄 그리고 수 많은 여행자들의 밝고 행복한 얼굴들이 더 아름답고 또렷하게 사진 컷처럼 떠오릅니다.
아마도 이번 여행이 되게되게 좋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빌리지의 중심에 있는 마운틴로얄호텔도 좋았고 큰 접시에 가득담긴 파스타도 맛있었고 창가에서 록키의 햇볕을 맞으며 마시는 아메리카노의 낭만도 좋았죠.
이렇게 행복한 여행으로 기억에 남는 건 록키의 절경 때문 만은 아닌 것 같고 투어를 함께한 오십여 일행분들 그리고 여행을 도와주신 로얄투어 가이드님과 기사님 덕분인 것 같아요.
각자 다른 사연들을 가지고 다른 경로로 투어에 참여한 분들이지만 투어일정 내내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면서 원팀이 된 느낌이었고 그 중심엔 지미가이드님의 세심함과 노련함 그리고 진심어린 순수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록키여행을 계획하면서 버스를 오래 타야 하는 것이 걱정이었는데 관광하는 시간 뿐만 아니라 버스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까지도 길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지루할 틈을 주지 않고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주셨어요.
더불어 홍콩배우같은 조광운가이드님과 부드러운 드라이빙 솜씨로 멀미를 전혀 느끼지 못하게 해주신 고부장님 그리고 시애틀공항까지 친절하게 에스코트 해주신 가이드님까지 고마운 마음을 전해봅니다.
한 번 스쳐 지나가는 만남일 수도 있지만 초딩부터 칠순 넘으신 어르신까지 여행을 함께한 오십여 여행자분들도 모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아요.
일본, 대만, 동남아부터 호주, 유럽까지 패키지여행을 다니면서 이런 여행후기는 생전 처음 올려보는데 아마도 여행이 끝난 아쉬움이 커서 그런가 봅니다.
캐나다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께 록키여행 꼭 추천해드리고 싶네요.
다음 번엔 에머랄드빛 호수에 비친 록키의 봉우리들을 보러 여름에 와야겠어요.
모두 행복한 여행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