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얄관광의 록키산맥 투어덕택에 저는 효녀가 되었어요. 3년전 암수술을 받고 제대로 걷지도 못하시는 아버지가 70살 생일잔치를 대신해 밴쿠버에 사는 막내딸하고 보내고 싶다고 하신말을 듣고 한국의 형제자매들이 전액 여행경비를 마련해서 시작한 부모님과의 3박 4일 록키산맥여행이었다. 록키산맥을 10년동안에 5번이나 갔다와서 내가 느끼는 만족보다는 부모님이 잘 즐기시고 오셨으면 하는 바램으로 며칠을 조사한끝에 여행코스가 맘에 들어서 선택한 관광. 첫날 김정민 부장님과 샘 아저씨를 만났을때 나의 걱정이 시간낭비임을 느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기란 힘들텐데 우리 55명의 관광객들은 두분의 섬세한 배려와 책임정신 덕택으로 서로를 알 기회를 가졌고 더 나은 사람으로 변해가는 기회도 가졌다. 우리버스는 부장님 호령에 맞춰 아침 전체운동으로 시작해서 곳곳을 지날때마다 부장님이 해박한 지식을 전달해 주셨고 뛰어난 유머로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물론 샘아저씨의 순발력과 재치로 일정이상으로 많은곳을 갈 수 있었고 먼곳에 있는 동물들까지도 볼 수도 있었다. 부모님은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음식걱정도 없이 록키산맥의 웅장함, 끝임없이 연결된 에메랄드빛 호수, 그리고 대자연의 야생동물과 인간이 평화롭게 공존해 가는 모습에 많이 감격해 하셨다. 그도 그럴것이 그분들에게는 이번이 당신들 평생에 마지막 록키여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더했단다. 그리고 당신들을 관광시켜줘서 고맙다는 말도 잊지 않으셨다. 나로써도 첫날밤 밸마운트에서 한국인 호텔주인 아저씨가 손님들을 위해 산에서 직접따서 만들어 주신 산채나물과 함께 먹은 야외 바베큐, 저녁시간에 여유롭게 밴프시내를 거닌시간, 돌아가신 쓰리 밸리 호텔의 주인의 섬세한 손길이 느껴졌던 예쁜 호텔방에서 하룻밤을 지낼 수 있었던게 오랫동안 내 기억속에 남을 것같다. 물론 여행이 30대인 나로써도 조금은 힘든 여행이었다. 마지막 밤은 방배정을 받고 녹초가 되어서 침대에 쓰러졌는데 지팡이를 짚고 엄마랑 두분이 조금이라도 아름다운 호텔 (Three Valley Hotel)을 더 보시겠다고 나가시는 모습을 보고 그리고 잠시후 희미한 불빛에 눈을 뜨었을때 늦은 저녁에 여행일기를 쓰시는 아빠 모습를 보면서 좀더 부지런히 보여드리지 못한게 죄송스러웠다. 이제 이틀후면 2달의 여행을 마치고 두분이 한국으로 돌아가신다. 두분을 위해 만들어드린 즐거운 캐나다와 캐리비안 여행앨범을 달토록 쳐다보면서 문뜩 나처럼 록키여행을 준비하시는 분이 있으시면 도움이 될까 적어본다. 김부장님, 주신 복권으로 부모님 맛있는것 사드리고 남은 돈은 저축했어요. 저 잘했죠? 부장님덕택에 저 여러모로 효녀되었어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