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키투어를 2년 전에 로얄투어를 통해 갔었는데 그때와는 또다른 느낌이었습니다. 2년전에는 폭설이 내려 새하얀 설산들을 눈에 담기 바빴는데 이번엔 딱 가을날씨의 로키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로키투어는 날씨가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는 운이 좋게도 날이 3박 4일, 저녁 때 잠깐 내리던 비를 제외하면 아주 맑았습니다.
특히 호수를 보러 갈 때는 햇빛이 중요한거 같아요. 햇빛에 반짝이는 호수가 정말 예뻤거든요. 그래서 레이크 루이스가 조금 아쉬웠어요. 흐려서 사진으로도 예쁘게 담기지 않았습니다.
날씨 가을 날씨여서 저는 기모후드와 후리스, 융레깅스 입고 돌아다녔는데 더웠어요. 땀 줄줄 났어요.
저희가 묵은 숙소는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음식들도 맛있었으나 케이블카 탈 때의 뷔페는 입에 맞지 않았어요 ㅠ
그리고 우리를 가이드 해주셨던 고가이버님은 아주 유쾌하셨습니다. 자기자랑 최고이신 가이드님, 고가이버님이 벽 보고도 혼자 잘 말한다고 하셨지만 민망해하실까봐 구석에 앉아 리액션을 열심히 했는데 아마 운전석까진 들리지 않았을거에요.... 리액션하다 지쳐서 잠들었는데 모두가 자고 있어도 계속 말씀 하시더라구요. 그냥 말하는 걸 좋아하시는건지 체력이 정말 좋으시더라구요.  ㅎㅎ가이드님께서 산 하나하나, 호수에 얽힌 이야기를 동화 읽어주듯이 흥미롭게 풀어서 이야기해주셔서 투어 하는 동안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야기가 재밌어서 집중이 확 되더라구요. 2년 전 투어에선 11시간 버스타고 관광은 1시간이면 끝이었거든요. 그래서 버스에서 내내 잤었는데 가이드님이 이런저런 이야기, 가끔(좀 많이) tmi까지 말씀 해주셔서 깔깔 웃으면서 버스 탔습니다.
투어를 해도 가이드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번 느꼈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달 뒤에 30살이 되는 저희를 소녀들이라 불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기분 좋았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