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다시 간 로키, 그런데 이번에는 안 잤습니다(feat. 홍성도 가이드)
2006년에도 로키 3박 4일 투어를 다녀왔습니다. 당시 기억은 차에서 주구장창 잔 것, 설상차, 레이크루이스 정도입니다. 분명 모든 옵션 투어를 했는데 곤돌라를 탔던 기억은 왜 없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후 제 인생에 로키 여행은 없다고 생각했는데, 아들에게 Columbia Icefield는 보여줘야겠다 싶어 이번에 다시 다녀왔습니다. 로키 여행이 싫어서 긴 여름방학 내내 미루다가 개학 직전에 말이죠.
그런데 이번 여행은 예상과 달랐습니다. 홍성도 가이드님 덕분입니다. 날씨 요정에 DJ, 교통 정리, 포토그래퍼까지 맡으시는 멀티 가이드님이었습니다. 모든 장소에서 모든 멤버들의 사진을 정말 열심히 찍어주시는데, Moraine Lake에서는 한 분당 거의 10번씩 셔터를 누르시는 것 같았습니다. 이런 가이드님은 처음 봤습니다.
“여러분, 정말 운이 좋으세요! 오늘은 산꼭대기가 이렇게 다 보이잖아요!” 비가 오면 “이 정도 비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하시는데, 계속 긍정적인 바이브를 넣어주시니 정말 럭키비키 여행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5학년 아이도 이해할 만큼 쉽고 재미있게 설명해주시는데, 스토리텔링까지 재미있어서 차에서 자려고 했던 저도 어느 순간 창밖 풍경을 보고 있었습니다. Moraine Lake에서는 설명 들은 봉우리가 몇 개인지 세고 있는 낯선 저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해주신 덕분에 Columbia Icefield의 Athabasca Glacier뿐만 아니라 Stutfield Glacier까지 볼 수 있었습니다. 빙하를 보겠다고 스노우부츠까지 챙겼다가 대실망했던 아이가 다시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정말 감사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느꼈습니다.
패키지여행의 핵심은 가이드이고, 패키지여행의 꽃도 가이드입니다. 그리고 여행의 분위기를 바꾸는 것은 결국 ‘가이드의 힘’인 것 같습니다.
2006년에는 산은 산이고, 강은 강이고, 너는 호수니? 하던 제가 이제 캐나다 5대 호수가 구분됩니다. 아이에게 빙하 한 번 보여주려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저에게도 오래 기억에 남을 로키 여행이 되었습니다.
여행 내내 좋은 에너지와 배려로 즐거운 여행을 만들어주신 홍성도 가이드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감사의 마음을 후기로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