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가장 눈부신 페이지 : 록키(Rocky)에서 만난 최고의 럭키(Lucky)
내 인생의 가장 눈부신 페이지 : 록키(Rocky)에서 만난 최고의 럭키(Lucky)는
이 : 이야기 보따리를 풀며 달리는 버스 안, 지루함은 Pass!
현 : 현장감 넘치는 해설로 록키의 대자연을 더 깊이 이해하게 해주시고,
민 : 민낯의 캐나다를 생생하게 전해준 이현민 가이드님을 만난 건 이번 여행의 큰 행운이었습니다.
계절이 지나가는 버스 안은 록키의 푸르름과 시베리아급 에어컨 바람으로 가득했습니다. 저는 아무 걱정 없이 가이드님의 상품권이 걸린 퀴즈를 들으며, 맞춰보겠다고 큰소리쳤습니다. 하지만 가슴속에 새겨진 호수 이름을 끝내 다 헤아리지 못한 것은, 가이드님의 경쾌한 가속 페달 때문이요, 차창 밖 풍경이 눈이 부실 만큼 아름다운 까닭이요, 전날 마신 와인 탓에 기억력이 잠시 휴가를 떠난 까닭입니다.
페이토 호수를 보면 "아! 오리발 모양!", 보우 호수를 보면 "활 모양이네!", 레이크 루이스에서는 유키 구라모토의 피아노 선율이 흐르고, 미네완카 호수에서는 전설 속 이야기에 잠시 빠져듭니다. 그러다 또 외치곤 했습니다.
"가이드님! 파워에이드 색깔 호수 이름이 뭐였죠?"
"네? 이번엔 곰이 나왔다고요?!"
사실 밴쿠버에서 밴프까지 10시간이 넘는 장거리라 운전대만 잡고 가기에도 피로가 상당하셨을 텐데, 가이드님은 그 긴 시간 직접 운전을 하시면서도 지친 기색 하나 없으셨습니다. 오히려 마이크를 잡고 캐나다의 정치, 경제, 역사, 문화부터 소소한 삶의 모습까지 쉽고 재미있게 풀어주셨습니다. 운전하시랴, 저희의 끊임없는 질문에 일일이 답해주시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라셨을 텐데, 덕분에 달리는 버스 안은 어느새 웃음이 끊이지 않는 작은 인문학 강연장이 되었습니다. 단순히 풍경을 '보는' 여행이 아니라, 풍경을 온전히 '이해하는' 깊이 있는 여행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퀴즈 시간도 빼놓을 수 없는 추억입니다. "맞히면 커피!"라는 한마디에 모두가 집중했고, 결국 동행한 우리 팀 모두 가이드님으로부터 팀홀튼 커피를 선물 받았습니다. 마침 저소득층 아이들의 캠프를 지원하는 '캠프 데이'여서 커피 한 잔이 기부로 이어진다는 설명까지 덧붙여 주시니, 캐나다의 따뜻한 나눔 문화까지 마음 깊이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여행자를 편안하게 배려해 주시는 모습이었습니다. 그토록 고된 일정을 소화하시면서도 옵션을 강요하거나 불필요하게 재촉하지 않고, 늘 여행자의 속도에 맞춰 함께 걸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처음엔 서먹했던 일행들도 어느새 서로 사진을 찍어주고 웃으며 이야기하는 사이가 되었고, 버스 안 분위기도 한결 따뜻해졌습니다.
록키의 대자연은 그 자체로도 충분히 감동적이었지만, 그 험한 길을 안전하게 책임져 주시고 풍경 속에 담긴 이야기와 따뜻한 진심까지 함께 나눠주신 가이드님이 계셨기에 더욱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캐나다를 찾게 된다면 꼭 한 번 다시 함께 여행하고 싶은 최고의 가이드님입니다.
"가이드님, 직접 운전하시며 리드해 주시느라 정말 수고 많으셨고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제 인생의 록키(Rocky)는 그 어느 때보다 럭키(Lucky)했습니다!"